마사◀ 이 될지 말지, 가문만 보고 얼굴도 모 본 적 이 없었다. 그들이 아는 무림은 정정당당한 대결을 신조로 하는 무인 마사 들이 살아가는 공간이었다. 결코 이렇게 서로의 목숨을 악착같이 노리 고, 닥치는 대로 살육을 저지르는 자들이 어울리는 곳이 아닌 것이다. 마사 그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에 복천골에서 터전을 일구고 살아가는 마사 무인들이 죽어 가고 있었다. 쓰러지는 자들 중에는 그들의 남편, 그리 고 이웃이 있었다. 마사 자신의 남편이, 친구가, 항상 인사를 하던 이웃집 총각이 뜨거운 선 혈을 흘리며 쓰러져 가고 있었다. 마사 그들은 무엇 때문에 저리 자신의 목숨을 내던져 죽어 가는가? 저들 마사 이 그토록 애타게 지키려 하는 것은? "우리야. 우리 때문에 저들이 죽어 가는 거야." 마사 숨을 죽이고 있던 여인 중 한 명이 중얼거렸다. 그녀의 눈에는 이미 뿌연 습막이 어려 있었다. 마사 다른 여인들과 아이들의 얼굴에도 마찬가지 빛이 떠올라 있었다. 마사 힘이 없는 것이 원통했다.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는 자신이 무기 력하게 느껴졌다. 그저 숨죽이고 숨어 있어야만 한다는 사실이 저주스 마사 러웠다. 그들의 꽉 쥔 주먹 사이로 선혈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마사 "아... 빠." 마사 여인들과 같이 있는 아영이 문틈으로 밖을 내다보며 중얼거렸다. 그녀의 아빠는 이곳 복천골의 촌장인 이충이었다. 그 역시 갑자기 마사 들이닥친 살육자들에 맞서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어느새 이충의 몸 역시 선혈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하도 검을 휘두르다 보니 이제는 몸 마사 에서 흐르는 피가 자신의 것인지, 아니면 상대의 것인지 구별조차 할 수가 없었다. 마사 철산은 아영의 손을 잡은 채 이를 악물었다. 마사 그의 눈에는 붉은 핏발이 서 있었다. 자신 때문에 들이닥친 악귀들이었다. 저들은 자신만으로 만족하지 마사 못하고 더 많은 피를 찾아 움직이고 있었다. 마사 '청랑전... 무적혈마가 키웠다는 저주 받은 북원의 정병들. 저들 은 인근의 모든 생명체를 말살해야만 만족을 한다.' 마사 모두가 자신 때문에 일어난 일들이었다. 철산이 벌떡 일어섰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자신이 막아야 했 마사 다. 마사 "철산아!" 아영이 그의 손을 잡았다. 마사 철산이 뒤돌아봤다. 커다란 눈동자 안에 눈물을 가득 머금은 아영의 얼굴이 보였다. 마사 "가야 해." 마사 "가지 마." "나 때문에 일어난 일이야. 나만 나가면 모든 게 해결될 거야." 마사 "아냐! 가지 마." "미안해!" 마사 철산의 손이 아영의 손과 멀어져 갔다. 아영이 소리쳤지만 철산은 아랑곳하지 않고 걸음을 옮겼다. 마사 '나만 없다면, 나만 아니었다면 이곳이 혈겁을 당할 일은 없었을 거 마사 야. 나만 아니었다면, 나만 존재하지 않았다면...' 철산이 혈겁의 현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등 뒤에서 아영이 애타게 마사 불렀지만 이미 그의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마사 발목에 차이는 것은 시신들이었다. 그들의 부릅뜬 눈이 자신을 노려 보는 것만 같았다. 모두가 너 때문이라고 소리치는 것만 같았다. 마사 그가 외쳤다. "나를 찾는 건가요? 내가 여기 있어요." 마사 그가 외쳤다. 마사 비록 미약하지만 내공이 실린 음성이었다. 아비규환의 참상 속에서 도 삼대의 대랑이 그의 목소리를 알아들었다. 그가 수하들을 이끌고 마사 철산을 향해 다가왔다. 투구 사이로 보이는 붉은 안광이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스스로 꿈틀 마사 거리는 것 같았다. 마사 "소공자." 그가 철산을 향해 흰 이를 드러냈다. 그 모습이 마치 먹이를 바라보 마사 는 야수의 웃음처럼 잔인해 보였다. "나만 잡아가면 되잖아요. 다른 사람들은 아무런 죄가 없어요. 나를 마사